맛있는 마라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마라탕의 '마라'는 저리고 맵다는 뜻이면서 각종 향신료로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와 두반장을 섞은 양념을 일컫는 말입니다. 양념의 기본인 향유부터 초피, 팔각회향, 정향 등 약재로도 쓰이는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게 되는데 이런 향신료 특유의 맛과 향이 마라탕을 더 자극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물론 이 마라탕이 단순히 몸에 안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다양한 향신료들은 속을 좀 뜨겁게 달구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운 음식이다 보니까 혈액순환이 촉진되기도 하고 찬 성질의 음식을 먹음으로써 생겼던 소화불량을 어느 정도 완화시켜주기도 합니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왜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매운 음식을 멱으면 매운맛을 내는 그 성분이 혀의 표면에 들러붙습니다. 맵다는 것은 미각이 아니고 통각입니다. 통증의 일종이죠. 그래서 우리 몸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뇌에서 진통제 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됩니다. 이 엔도르핀은 통증을 줄여줄 뿐 아니라 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매운 음식을 먹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더불어서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나오면서 땀과 함께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개운한 느낌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적당한 매운맛은 사실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건강에 이로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우리 몸에 있는 베이지색 지방은 평소에는 일반 지방인 백색 지방처럼 몸에 축적돼서 비만을 유발하는 지방입니다. 그런데 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가 되면 백색 지방을 태워서 비만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추에서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이 베이지색 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LDL 콜레스테롤도 약간 줄여준다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라탕 나트륨 함량은?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마라탕의 시작인 중국에서는 마라탕의 국물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마라탕의 건더기만 건져먹는다고 하는데요. 맵기도 하고 조미료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마라탕에는 얼얼한 맛을 내는 향신료 화자오가 들어가고 육두구, 정향, 후추, 팔각까지 더해져 맵고 자극적인 맛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라탕은 화자오를 비롯한 향신료들이나 고추기름 같은 게 적게 들어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매운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사골 육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라탕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나트륨 때문입니다. 물론 식당이나 배달 업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마라탕 소스 100g 정도에 대략 6000mg 정도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습니다. 1인분 기준으로는 한 번의 나트륨을 2000~3000mg 정도 섭취하는 격이 되는데 WHO에서 발표한 나트륨의 일일 섭취 권장량의 한계치가 2000mg입니다. 2000mg 이상의 섭취는 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마라탕에서는 한 끼에 그 이상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마라탕을 한 두 번 먹는다고 건강에 엄청나게 영향을 미치고 이러지는 않겠지만 국물까지 주기적으로 계속 섭취한다면 자연스럽게 몸에 염분이 쌓이면서 각종 질환이 발생활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앞에 이야기한 매운맛과 캡사이신도 과도하게 복용하면 문제가 됩니다. 매운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이나 위궤양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위장이 약한 분들이라면 캡사이신의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더군다나 캡사이신은 소량 섭취할 경우에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지만 미국 암 연구협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캡사이신은 하다못해 피부암까지 유발한다는 무서운 연구결과까지 있습니다. 또한 여드름이나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에게도 캡사이신은 좋지가 않습니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땀이 나는데 이때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건강하게 마라탕 먹는 방법

개개인이 느끼는 매운 정도는 다르지만 내가 느끼기에 너무 맵지 않은 정도로만 섭취를 하는 것이 좋고 한번 먹고 나면 며칠 정도 기간을 두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청경채나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들을 많이 넣어서 먹으면 거기에 들어있는 비타민U와 비타민K가 위 점막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라탕 소스의 자극적인 것들이 위 점막을 공격하는 것을 약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녹색 채소를 많이 넣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맛 때문에 너무 먹기 힘들다면 탄수화물을 같이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캡사이신의 화학반응으로 인한 매운맛을 탄수화물을 같이 먹음으로 인해서 잡아줄 수 있습니다.